귀농정착기<5>청년농부들! 관리기 앞으로 모여~
3월, 따스함은 시나브로 들숲 언저리를 녹인다.
매화 망울이 터지는 3월의 나날은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어제와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가득하다. 볕이 잘 드는 밭 가장자리에는 보송보송한 솜털 가득한 쑥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마을 어귀 화단에는 작년에 봤던 수선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을 내민다. 긴 겨울 추위 속에서 떨었던 고수와 루꼴라는 아직 여름도 안 되었는데 이전보다 두 배는 더 빨리 자라나는 듯하다. 한 낮 하우스 안에서 일을 할 때면 벌써 짧은 소매 옷을 입고 긴 바지를 접어 올려야 할 정도이다.
날이 풀릴수록 초보 농부의 하루는 점점 길어진다. 먼저, 겨우 내 멈춰 있던 과수원 관수시설도 정비했다. 작년 가
201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