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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농장 이야기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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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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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쓰러지지 마
흙살림 토종 농장은 5월 ‘깡! 깡!’ 소리가 메아리쳤다. 제발 쓰러지지 말라고 지지대를 세우는 일 때문이다. 고추도 가지도 제 무게를 못이겨 쓰러질 것을 대비해 지지대를 세우고 줄을 묶어줘야 한다.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 낸 품종들인지라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열매를 맺는다. 그 탓에 인간은 수고스럽다. 하지만 그 덕에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올해엔 고추 지지줄을 묶는 방식을 바꾸었다. 충북 음성에서 유기고추를 생산하는 성기남 흙살림 고문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한 줄이 아니라 두 줄로 지지대를 박고 그 사이에 오이망을 묶어준다. 미리 망을 설치해놓으면 고추는 알아서 그 망 사이로 커 나간다. 수고는 덜면서 고추의 성장은 더 자유로워진다. 올 가을엔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를 눈이 아프도록 실컷 보았으면 좋겠다.
■ 무더위는 싫어
4월에 비닐하우스에 시험삼아 뿌려놓았던 차광제가 효과를 발휘했다. 보리를 심어놓은 하우스 반쪽에만 차광제를 바르고 나머지 반은 그대로 두었는데 보리가 익어가는 속도가 차이가 났다. 차광제를 바르면서 약 5℃ 정도 기온이 떨어진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다소 엷게 도포한 수박 하우스에서도 이런 효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현재 같은 날 정식한 두 동의 하우스 중 한 개 동엔 차광제가 엷게 발라져 있다.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 속에서 성장 차이가 어떻게 나타날지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