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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 - 표고버섯 김태용(괴산)
버섯에 꽃(화고)이 피고 향이 나네요!
“최근 표고버섯 농가가 두 배로 늘어났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양은 늘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값이 더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충북 괴산에서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있는 김태용(56) 씨를 찾아가니 최근의 동향을 알려준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표고버섯 농사가 만만해 보이지만 실제론 어려움이 많다보니 실패하는 농가가 많다는 것이다. 그에게서 표고버섯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촉’이 있어야 한다
표고버섯 농사는 물만 주면 그만이다. 다른데 신경쓸 게 별로 없다. ‘뭐, 간단하네!’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버섯이라는 것이 ‘물 먹는 하마’다. 대기 중의 수분은 물론이거니와 땅바닥의 수분마저도 싹 끌어다 먹어치운다. 그래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면 이틀 전부터 물 주는 양을 확 줄이거나 아예 물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어디 날씨가 예보처럼 되던가. 또 하루에도 대기의 변화가 얼마나 변화무쌍한가. “버섯은 정말 예민하다. 일반 작물과 확연히 다르다. 적당한 게 없다.”라는게 김태용 씨의 설명이다.
김태용 씨는 아들 김철용(26) 씨와 함께 4년 전부터 버섯을 시작해 작년부터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비록 버섯 농사 경력은 길지 않지만 버섯 농사 이전에 토마토 농사만 15년을 지었다. “농사란 ‘촉’이 있어야 한다. 세밀한 감각을 갖추지 않고 경력만 쌓는다해서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표고버섯 농가 승패의 관건이다.
■ 겁 없이 도전하다
김태용 씨 부자는 현재 하우스 9동 850평에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있다. 버섯 농사 첫해에는 배지 2만 개를 망치기도 했다. 습도 조절 실패 탓이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올해는 배지 8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패했다고 겁을 내면 농사지을 수 있나요. 자심감을 갖고 도전해야죠.”
버섯은 품질에 따라 그 가격차가 엄청 나다. 거북 등껍질 모양의 꽃이 피어난 듯한 화고의 경우와 파치에 가까운 버섯 간에는 10배 이상의 가격차가 발생한다. 김 씨 부자의 경우 화고를 생산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버섯눈이 20~30개 피어나면 3~4개만 남겨놓고 솎아줘 고품질을 얻는다. 가장 중요한 건 물과 습도의 조절이다. 4년 전 농사를 시작한 김철용 씨는 “처음엔 시골서 힘들게 농사짓는게 짜증났다. 하지만 하루하루 다르게 대처해야 하는 버섯을 통해 농사를 배우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버섯 자랑을 늘어놓는다.
“건강에 좋다는 버섯, 많이 많이 먹고 사랑해주세요” 김태용 씨 부자의 버섯 농장의 버섯향이 그윽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