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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나는 쌀 "골든 퀸" _(주)시드피아 조유현 대표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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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31 12:57
본문
“이 쌀로 지은 밥을 먹고 오감이 풍족해져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골든퀸(예비명)이라는 새로운 벼 품종을 개발한 조유현 ㈜시드피아 대표의 소박한 바람이다. 골든퀸은 밥을 지을 때 팝콘향이 나 입맛을 자극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고품격 향미다. 우리나라 쌀의 대부분은 향이 없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지만 아밀로스 함량이 낮아(일반 메벼 아밀로스 함량 16~19%, 골든퀸 ±12.5%) 밥이 차지고 윤기가 흘러 밥맛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 향이 나는 쌀을 만들다
조 대표는 골든퀸을 육종하기 위해 2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일본에서 유전자원 개발관리를 전공한 덕분에 세계 각국의 자원을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이때 향을 갖고 있는 복합기능성 쌀에 눈을 떴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향에 대한 관심도 깊어진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향미 품종은 700종이 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400종 정도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쌀을 생산하는 기술과 생산량, 미질은 높은 수준이지만 향에 대해선 아직 연구가 덜 됐다.”
향미는 정신안정과 함께 식욕을 자극하고 어느 정도 중독성을 갖는 특성이 있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각 나라마다 향에 대한 강도와 특성에 대해 기호적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엔 강한 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쌀을 육종하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골든퀸의 경우 그 모본이 되는 향의 원천은 수집한 야생 재래종에서 가져왔다. 하지만 재배종이 아니다 보니 현재의 재배환경에 잘 자랄 수 있도록 적응시켜야 하고 그 향도 완화시켜야만 해서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20년 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팝콘향의 은은한 천연의 향을 갖게 됐고, 추청보다 10% 이상 수확할 수 있게 되면서 상품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 행복한 쌀을 꿈꾸다
“비싼 쌀은 일단 맛있어야 한다. 소비자가 좋아해야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조 대표는 골든퀸이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쌀 소비량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쌀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맛있어야 하고, 또한 가공식품으로도 활용이 무궁무진해야 한다. 골든퀸은 향이 좋고 윤기가 흐르면서도 노후화가 더디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고급 초밥이나 김밥, 즉석밥이나 빵의 재료로도 쓰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또한 한식의 고급화로 또다른 한류열풍을 불러올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세계 속에 우리 쌀을 자랑하려면 농부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쌀이어야 한다. 이는 바로 좋은 쌀을 심고 가꾼다는 뜻이다. 골든퀸이 바로 이런 좋은 쌀이기를 희망한다.”
골든퀸에 대한 이런 바람은 고시히까리나 추청과 같은 일본 품종의 도입으로부터 벗어나 품종의 독립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의지와도 겹쳐있다. 그리고 이것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리 쌀이 보급종별로 지역 특산화가 이루어져 지역별 고브랜드화로 자립할 수 있을 때 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골든퀸을 보면서 온가족이 밥상 앞에 모여 한 끼 식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오감만족 쌀이 많아지기를 꿈꾸어본다. 구입문의 : 흙살림 푸드 080-858-6262. 글 이방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