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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성분과 실제량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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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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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성분량과 실제량
‘유기농자재만 가지고는 친환경농사를 지을 수 없다’, ‘유기농사를 3년 하면 토양을 버린다’는 이야기가 나온지는 거의 20년이나 되었지만 이제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와 관련하여 문제의 본질은 유기농자재를 사용할 때 토양별, 작물별 요구되는 비료 성분량을 유기농자재로 시비하기 위한 계산을 할 수 있는가에 있다.
대학생이나 대학을 갓 졸업한 회사 직원들에게 설명해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연세 든 농업인들에게 설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러 번 의욕을 가지고 설명하다가 한동안 포기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몇몇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핸드폰의 계산기를 이용하여 계산하는 모습을 보여서 다시 의욕이 생겼다.
우선 성분량과 실제량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비료 성분량이란 무엇인가?
비료 성분량이란 비료에 들어 있는 주성분의 함량이다. 예를 들어 천연황산가리에 가리가 45%(퍼센트) 들어 있다. 이 때 가리는 성분이다. 그러면 황산가리 100kg 중에는 질소라는 성분이 몇 kg 들어 있는 것일까? 1%라는 의미는 100중에 1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100이 kg이면 1도 kg, 100이 리터이면 1도 리터, 100이 g이면 1도 g이다.
1%가 100kg중에 1kg이라면 45%란 100kg 중에 45kg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가리 성분함량이 45%인 황산가리 100kg에는 가리 성분이 45kg 들어있는 것이다.
여기서 황산가리 100kg은 실제량이고, 가리 45kg은 성분량이라고 한다. 보통은 실제량은 성분량보다 많다.
순수한 산화마그네슘(고토)의 고토 성분함량은 100%이다. 이 경우 실제량과 성분량이 같게 된다. 순수한 금속은 비료성분함량으로 환산하면 100%가 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까지 설명하면 너무 복잡해서 머리가 아플 것이므로 생략한다.
즉, 비료는 성분량이 실제량보다 많을 수가 없다고 주장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실제량과 성분량에 대해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을 모르고서는 시비처방서를 보고 친환경재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비처방서는 모두 화학비료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관행농업을 하는 분들은 시비처방서에 있는 대로 실제량을 시비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 때는 성분량을 알 필요도 없다.
문제는 친환경농업을 하는 분들은 시비처방서를 보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친환경농업 인증을 받으려면 반드시 시비처방서를 받게 되어 있지만, 농사 짓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시비처방서를 받아 보고 성분량을 계산하는 법을 알아 본다..
이는 요소 시비량x46%, 용성인비 시비량x20%, 황산가리 시비량 x 50%를 하는 것이다. 사실 전자계산기에는 %를 바로 입력하면 쉽게 계산이 되지만, 핸드폰 계산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라는 것이 없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대신 나누기 100을 해야 한다. 즉, 요소 100kg중에 들어 있는 질소 성분을 구하려면 100x46÷100이 되고, 용성인비의 경우에는 100x20÷100이 되며, 황산가리의 경우에는 100x50÷100을 하면 된다.
반대로 질소성분 10kg을 요소로 줄 경우 요소 실제량은 10÷46x100=21.7kg이 된다.
대략적인 계산을 한다면 요소와 황산가리는 절반, 용성인비는 5분지 1이라고 하면 암산이 가능하다.
이렇게 알고 있으면 성분량을 실제 시비량으로 계산할 때는 요소와 환산가리는 2배, 용성인비는 5배 하면 된다. 즉, 가리 성분을 10kg 주려고 할 때 황산가리 실제량은 2배하면 20kg이 되고, 질소 10kg의 경우는 요소로 20kg, 인산 10kg의 경우는 용성인비로 5배하면 50kg가 된다.
이렇게 계산한 요소 실제량은 계산기로 정확히 계산한 양보다 1.7kg이 적지만, 비료 시비량 계산애서 10%정도 오차는 큰 문제가 아니므로 이렇게 계산해도 무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