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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경영컨설팅-농사기술, 물 주는 방법
흙살림
조회수 992회
14-03-22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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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경영컨설팅
공급되는 물의 양을 정확하게 파악하자!!
모든 생명체는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사막에서 이슬을 먹고 자라는 식물과 바위틈에서 빗물을 먹고 자라는 소나무까지 다양한 환경조건 속에서도 물을 이용하며 생명을 지탱한다. 대부분의 식물은 70∼90% 이상이 물이다. 물은 뿌리에서 흡수되어 줄기를 따라 이동하면서 공기와 양분, 심지어 노폐물까지 실어 나른다. 물이 부족하면 식물체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반대로 물이 너무 많아도 열매가 터지거나 병이나고 웃자라기도 한다.
농사 기술의 절반 이상은 물주는 방법이 좌우한다해도 무리가 아니다. 물주는 방법은 날씨에 따라서도 다르고, 토양의 성질에 따라서도 다르다. 작물의 종류나 같은 작물이라도 크기에 따라서 달라진다. 나란히 위치한 비닐하우스 사이에서도 토양의 물빠짐이나 재배형태에 따라서 물주는 방법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농가들마다 물주는 방식이 정말 너무 다르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주는 기술은 친환경 유기농업과 일반 농업이 다르지 않다. 농사를 잘 짓는 농가들을 보면 틀림없이 보다 합리적으로 작물에 물을 주고 있다.
물 주는 양이 얼마나 되나요?
그러면 정답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나 복잡하므로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번 호에서는 “물 주는 양을 정확히 파악해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물을 얼만큼 주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농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물을 많이 줘야한다. 줄여서 줘야 한다, 조금씩 자주 줘라, 한번에 흠뻑주고 말려야한다 등등....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을 많이 주건, 적게 주건 기준점이 없다. 많은 하우스 농가들이 물주는 기준을 시간으로 정해놓고 있다. 요즘 물을 어떻게 주고 있는지 농가들에게 물어보면, 3일 간격으로 한시간씩 준다, 혹은 매일 30분씩 오전에만 준다, 오전?오후 한시간씩 물을 푼다 등등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그러면 하루에 한 시간씩 물을 준다면 들어가는 물의 총량은 얼마나 될까요?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고개를 흔든다. 모른다는 것이다. 요즘 기후에서 맑은 날에는 다 자란 토마토 한포기가 보통 하루에 1리터 이상의 물을 필요로 하는데, 현재 공급되는 물의 양이 포기당 혹은 면적당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안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것이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물이 많다 혹은 적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물론 흐린 날은 물을 덜 주고, 맑은 날은 더주고, 물이 잘 빠지는 땅엔 더주고, 물빠짐이 나쁜 곳에서는 덜 주어야하는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 땅에 들어가서 뿌리가 빨아 먹을 수 있는 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기준점을 파악할 수 없다면 합리적인 농사법이라 볼 수 없다. 정확한 기준을 잡아놓은 다음에 기준보다 많으면 줄이고, 적으면 늘려나가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정확히 물 주는 양 체크하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물탱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통속에 물을 가득 담아 놓고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우스에 토마토 10,000포기가 심어져 있고, 포기당 물을 1리터씩 공급한다면, 10톤짜리 물탱크를 설치해놓고 물을 가득 받아놓은 다음에 통속에 들어있는 물을 바닥날 때까지 공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물탱크가 설치되어있는 농가들의 대부분은 물탱크의 물을 쓰는 동시에 관정에서 물을 퍼 탱크를 채운다. 한쪽에서는 물이 빠져나가고 한쪽에서는 물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양이 파악되지 않는다.
‘흙살림의 미생물 액비를 300배로 희석해서 관주하세요’ 라고 했을 때, 물탱크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300배로 희석하여 관주하는 농가는 거의 없다. 물줄 때 조금씩 따라 들어가도록 조그만 밸브만 가지고 조절한다. 300배로 공급되도록 설계된 액비가 30배로 들어가는지 아니면 3,000배로 공급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정말 며느리도 모른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물줄때 15분 정도 밀어 넣으면 300배 정도 될거야’ 라고 한다. 순전히 감각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다. 물론 경험과 감각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계산보다는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기 전에 기준을 잡아서 정확하게 파악된 수치로 이야기하는 한단계 발전된 농사꾼이 되자!!!
<농가에서는 물을 주는 동시에 펌프로 물탱크를 채우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글:박동하(친환경농업경영컨설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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