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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매립지 흙을 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 필요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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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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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살리는 친환경 컨설팅 6 -자활영농공동체 인천 한마음농장
상근인력에 적합한 영농 규모의 조정 시급
갯벌 매립지 흙을 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 필요
갯벌 매립지 흙을 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 필요
‘우리나라 최초의 자활영농공동체’란 수식어가 붙어 있고, 인천광역시 광역자활영농공동체 1호로 지정된 한마음 농장은 9,000평의 부지위에 비닐하우스가 4,000평 들어서 있고, 작업 공간과 퇴비장, 육묘 공간, 노지 채소밭 등으로 이루어져, 2001년 10여명의 자활근로 참여자가 모여 농사를 시작한 곳으로 올해 흙살림에서 친환경농업경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편집자 주>
인천 소래포구와 남동공단 사이에 한마음농장이 위치하고 있다. 공장과 아파트 단지 사이에 약간은 엉뚱하게도 농사를 짓는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활영농공동체’란 수식어가 붙어있는 농장이다. 인천광역시 광역자활영농공동체 1호로 지정된 한마음 농장은 2001년 10여명의 자활근로 참여자가 모여 농사를 시작하였다. 9,000평의 부지위에 비닐하우스가 4,000평 들어서 있고, 작업 공간과 퇴비장, 육묘 공간, 노지 채소밭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전에는 겨울철에 난방까지 하면서 농사를 지었으나 타산이 맞지 않아 겨울 농사는 접었다. 지하수가 부족해 겨울철 수막재배도 할 수 없다. 봄, 가을 과채류와 엽채류 농사가 주종이다.
한마음농장에서는 그동안 토마토와 오이, 상추와 열무, 노지고추와 김장채소 등의 농사를 지어왔다. 2001년 한마음농장이 본격적인 영농을 시작하기 전에 8명이 괴산에 위치한 흙살림 교육장에서 1박2일간 친환경농업 교육을 받았고, 일부는 평생회원으로 가입하였다. 한마음농장 초창기에는 흙살림에서 교육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친환경농자재와 미생물 액비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감소하면서 지금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현재 저농약 인증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무농약 재배는 고려중이다. 그러나 농약을 뿌릴 인력이 부족해서 현재는 거의 무농약 재배에 가깝게 농사를 짓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열매 크기도 작고 수량은 낮지만, 맛은 좋은 편이다. 꾸준한 직거래도 이 농장의 장점중 하나이다. 농장 곳곳에서는 염류장애 증상이 관찰된다. 하우스 곳곳에 나타나는 녹조류와 심지어 잡초가 자라는 모습도 정상이 아니다.
의욕적으로 시작된 영농사업이 시간이 흐르고 계획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하나둘씩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처음에 10여명이 시작한 공동체가 이제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 3명이 감당하기에 한마음 농장의 영농 규모가 제법 크다. 게다가 주말에는 돌아가면서 쉬기도 하고, 8시간 노동, 월급받는 농사꾼, 출퇴근하며 농사를 짓는다는 게 장점도 되지만 상당부분 단점으로 작용한다. 농장에서 일할 만한 할머니들도 농장일보다 공장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위에 사람은 많은데 정작 일할 사람은 구하기 어렵다. 상근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외부 자원봉사 인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그러다보니 계획적인 영농이 어려워지고, 활용되지 못하는 공간도 많아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마음 농장에는 지자체를 통해 자원봉사 인원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람들도 이곳에서 시간을 채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자원봉사일 뿐이고, 단순작업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자원봉사 인력으로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상근인력에 적합한 영농 규모의 재조정이 당장 해결해야할 현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장의 일부는 영농방식을 개선하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비교적 노동력이 적게 드는 묘목이나 식자재용 부추 등으로 품목을 변경하는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농장 일부에 조경용 철쭉을 심어 토질이 묘목농사에 적합한지 검토해보는 시험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토경이 아닌 화분재배나 양액재배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노후화된 비닐하우스 시설 개보수도 당면한 과제중 하나이다. 어떻게 보면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고, 이를 극복해보고자 흙살림에 컨설팅을 요청해온 것이다.
한마음 농장은 개펄에 흙을 매립한 곳이다. 예전에는 육지가 아닌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를 만들 때 나오는 각종 흙으로 매립을 했기 때문에 토질이 일정하지 않다. 흙속에서는 돌과 폐타이어에 심지어 건축폐기물까지 나온다. 토양분석을 해보면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어느 지점을 평균치로 삼아 컨설팅을 접근해야 할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조금만 파들어가면 지하수가 나와 일부 지역은 배수가 불량하고, 전체적으로 비료 함량은 낮은데 전기 전도도가 높아, 염분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인근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분석을 해보고 전기전도도가 높게 나타나 영농불가 판정을 내리기까지 했다. 차라리 벼농사를 지으면 문제가 덜 될 것을 밭농사를 그것도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자니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흙을 살리기 위한 윤작이나 녹비작물, 제염작물 재배를 시도하려고 해도 어려움이 많다. 농장 운영을 위해서는 당장에 환금작물을 심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장부지는 임대한 곳이라 토양에 장기적인 투자가 어렵다. 개발 바람이 불면 언제라도 비워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사를 짓자니 고질적인 염류장애 증상이 반복되고, 수량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다. 지하수위 개선을 위한 배수로 정비, 토질개량을 위한 객토, 제염작물의 재배, 양질의 유기물 투입 등을 통해 흙을 살리는 장기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마음농장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마음농장의 입지조건은 훌륭한 편이다. 지자체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농산물 판로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직거래도 활발하고, 농장앞 도로에서 가판도 가능하다. 5분 거리에 농산물 도매시장도 있고 남동공단 구내식당에 납품도 가능하다. 문제는 낮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흙을 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하나씩 실천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급할수록 천천히 돌아갈 필요도 있다. 아무리 바빠도 단계를 건너뛰기 어려운 것이 농사일이다. 한마음 농장이 당면한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흙살림에서는 차근차근 흙을 가꾸어 나가는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글 : 박동하(흙살림 농업경영컨설팅 팀장)>
한마음농장에서는 그동안 토마토와 오이, 상추와 열무, 노지고추와 김장채소 등의 농사를 지어왔다. 2001년 한마음농장이 본격적인 영농을 시작하기 전에 8명이 괴산에 위치한 흙살림 교육장에서 1박2일간 친환경농업 교육을 받았고, 일부는 평생회원으로 가입하였다. 한마음농장 초창기에는 흙살림에서 교육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친환경농자재와 미생물 액비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감소하면서 지금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현재 저농약 인증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무농약 재배는 고려중이다. 그러나 농약을 뿌릴 인력이 부족해서 현재는 거의 무농약 재배에 가깝게 농사를 짓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열매 크기도 작고 수량은 낮지만, 맛은 좋은 편이다. 꾸준한 직거래도 이 농장의 장점중 하나이다. 농장 곳곳에서는 염류장애 증상이 관찰된다. 하우스 곳곳에 나타나는 녹조류와 심지어 잡초가 자라는 모습도 정상이 아니다.
의욕적으로 시작된 영농사업이 시간이 흐르고 계획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하나둘씩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처음에 10여명이 시작한 공동체가 이제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 3명이 감당하기에 한마음 농장의 영농 규모가 제법 크다. 게다가 주말에는 돌아가면서 쉬기도 하고, 8시간 노동, 월급받는 농사꾼, 출퇴근하며 농사를 짓는다는 게 장점도 되지만 상당부분 단점으로 작용한다. 농장에서 일할 만한 할머니들도 농장일보다 공장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위에 사람은 많은데 정작 일할 사람은 구하기 어렵다. 상근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외부 자원봉사 인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그러다보니 계획적인 영농이 어려워지고, 활용되지 못하는 공간도 많아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마음 농장에는 지자체를 통해 자원봉사 인원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람들도 이곳에서 시간을 채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자원봉사일 뿐이고, 단순작업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자원봉사 인력으로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상근인력에 적합한 영농 규모의 재조정이 당장 해결해야할 현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장의 일부는 영농방식을 개선하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비교적 노동력이 적게 드는 묘목이나 식자재용 부추 등으로 품목을 변경하는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농장 일부에 조경용 철쭉을 심어 토질이 묘목농사에 적합한지 검토해보는 시험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토경이 아닌 화분재배나 양액재배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노후화된 비닐하우스 시설 개보수도 당면한 과제중 하나이다. 어떻게 보면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고, 이를 극복해보고자 흙살림에 컨설팅을 요청해온 것이다.
한마음 농장은 개펄에 흙을 매립한 곳이다. 예전에는 육지가 아닌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를 만들 때 나오는 각종 흙으로 매립을 했기 때문에 토질이 일정하지 않다. 흙속에서는 돌과 폐타이어에 심지어 건축폐기물까지 나온다. 토양분석을 해보면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어느 지점을 평균치로 삼아 컨설팅을 접근해야 할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조금만 파들어가면 지하수가 나와 일부 지역은 배수가 불량하고, 전체적으로 비료 함량은 낮은데 전기 전도도가 높아, 염분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인근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분석을 해보고 전기전도도가 높게 나타나 영농불가 판정을 내리기까지 했다. 차라리 벼농사를 지으면 문제가 덜 될 것을 밭농사를 그것도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자니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흙을 살리기 위한 윤작이나 녹비작물, 제염작물 재배를 시도하려고 해도 어려움이 많다. 농장 운영을 위해서는 당장에 환금작물을 심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장부지는 임대한 곳이라 토양에 장기적인 투자가 어렵다. 개발 바람이 불면 언제라도 비워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사를 짓자니 고질적인 염류장애 증상이 반복되고, 수량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다. 지하수위 개선을 위한 배수로 정비, 토질개량을 위한 객토, 제염작물의 재배, 양질의 유기물 투입 등을 통해 흙을 살리는 장기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마음농장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마음농장의 입지조건은 훌륭한 편이다. 지자체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농산물 판로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직거래도 활발하고, 농장앞 도로에서 가판도 가능하다. 5분 거리에 농산물 도매시장도 있고 남동공단 구내식당에 납품도 가능하다. 문제는 낮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흙을 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하나씩 실천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급할수록 천천히 돌아갈 필요도 있다. 아무리 바빠도 단계를 건너뛰기 어려운 것이 농사일이다. 한마음 농장이 당면한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흙살림에서는 차근차근 흙을 가꾸어 나가는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글 : 박동하(흙살림 농업경영컨설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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