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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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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생산능력을 키우는 땅심
흙살림 조회수 774회 14-03-2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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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성질
식물의 생산능력을 키우는 땅심
 
지력은 식물의 생산능력
흙은 지질시대를 거치면서 암석이 물리, 화학 및 생물학적인 작용을 받아 풍화, 붕괴되면서 각종크기(分級)의 무기입자와 동식물근원의 유기물로 구성된 복합체로 인간을 비롯한 생태계의 모든 생물의 서식과 먹이(營養分)를 제공하는 터전이다.
암석과 유기체의 풍화산물에서 생물에 다량으로 요구되는 교환성양이온(K,Ca,Mg,Na)을 비롯한 질소, 인, 황과 미량이지만 필수적인 철, 망간, 붕소, 아연, 구리와 몰리브덴 등의 양분원소가 흙 용액 중에 용출된다. 흙의 공극에는 질소가스를 위시하여 산소, 탄산가스와 아르곤가스가 들어 있어 흙으로부터 필요한 영양분을 끊임없이 공급받게 된다. 자연계의 물질순환으로 산천초목은 계절에 따라 온 산야를 붉고 푸르게(滿山紅綠)물들이고 무성한 자연숲을 만들어 연면히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이 흙이 가지고 있는 식물의 생산능력을 땅심(地力)이라 하여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영농의 주요 목표이기도 하다.
지력을 알아 농경문화를 정착
지력이 흙의 고유성질에 기초한 생산성에 보다 뉘앙스를 두고 있다면 비옥도는 화학적인 양분공급의 인위적인 측면이 부각되어 자연(天然)비옥도라는 개념과 구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흙의 생산력은 흙의 성질에 더하여 그 지역의 품종, 재배관리 등의 종합적인 결과물이므로 흙이 지닌 고유의 생산능력을 별도로 가늠해 볼 수가 있다.
논은 평탄지의 좋은 땅에 위치하고 문전옥답과 같이 마을 가까이에 두어 관리하기가 편리하고 더욱이 관개에 의한 천연양분공급으로 생산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쌀이 주곡으로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밭농사에서는 시비하지 않은 자연 상태에서 소출이 낮은 사실을 일찍부터 터득하고 ‘쌀은 터(자리)농사, 보리는 糞(거름)농사’라는 미맥중심의 농경문화를 정착시킨 데에는 지속가능한 논의 지력이 크게 뒷받침했음을 알게 된다.
지력의 구분
근래의 비효비교시험에서도 무비구의 수량이 벼에서는 3요소구에 비해 70%에 이르고 보리에서는 40%에 머물러 밭에서는 거름 없이는 농사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 이같이 예로부터 밭농사에서의 생산성이 낮은 데는 전래적으로 지력이 낮은 경사지에 자리를 잡아 흙 성질이 불량한데다가 산화상태의 밭에서는 유기물의 분해가 촉진 되고 흙과 양분의 유실이 심화되면서 지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게 된 것이다. 지력을 이용한 생산력 평가에는 지목별(논, 밭, 과수 상전, 초지) 토지이용 적성(適地)등급(1~4급)이 대표적인 보기이고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흙의 성질을 기본으로 하여 생산성, 집약경영과 토양관리의 정도를 1~4수준으로 구분하여 평가한다.
이에 적용한 흙의 성질로는 배수등급, 토성, 유효토심, 표토의 석력함량, 표층의 암석노출, 침식정도와 경사(%)등이고 이를 종합하여 급지를 결정하게 된다. 농민이 ‘땅심이 좋다’고 하는 경우 가을걷이 들판에서는 소출이 높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벼가 한참 자랄 무렵의 물곬에서는 투수성(減水深)이 적정하여 물대기가 어렵지 않다는 의미가 함축된 것이다. 이는 오랜 영농경험으로 자신의 논흙이 배수가 약간 불량하고 토성이 식양질이며 유효토심이 100cm이상으로 생산성이 높은 1급지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과학적인 흙 분석성적(肥沃度)을 통보받기 전에 이미 그 같은 땅심을 숙지하고 관리해오면서 최고의 적지에서 농사짓는 기쁨을 나름대로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흙의 본태적인 성질에 근원한 땅심을 이해하고 지키려는 농심이 있기에 건강한 흙이 우리세대로 이어오게 된 것이다.
<글:신제성(흙살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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