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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층이 있는 토양은 심층 파쇄해서 배수 개선해야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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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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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성질-흙의 반층
반층이 있는 토양은 심층 파쇄해서 배수 개선해야
신제성(흙살림 이사)
경사지 일부 과원에서 처음 몇 년간은 과수가 정상 생육을 하다가 점차 생육이 불량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는 영양생리문제가 아니고 흙의 물리적 성질에 기인한 것으로 심층에 뿌리를 뻗을 수 없는 단단한 층(磐層, fragipan)에 원인이 있음을 토양조사결과 알게 되었다. 전 국토의 농경지가 필지별로 토양의 종류가 밝혀지고 전산화되어 있어 개인이 인터넷으로 자신의 논밭 토양통을 확인할 수 있는 요즈음 이 같은 문제토양을 알아내기는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운 일이다. 토양도를 활용하면 이런 토양에는 과원을 조성하지도 않게 되고 굳이 개원을 할 경우는 심토파쇄기 등을 이용하여 반층을 파쇄하는 개량을 우선 하게 된다.
반층은 표층 밑에 나타나는 감식차표층(鑑識次表層)의 한 종류로 용적밀도가 매우 높고 유기물함량이 아주 낮은 심토다. 토성은 양질이나 흔하지 않게 사질인 경우도 있으며 흙이 건조할 때는 매우 딱딱한 견고도를 유지하여 쉽게 깨지지 않아 시멘트같이 보이기도 하며 습할 때 흙덩이(ped, clod)를 누르면 뭉그러지는 대신 쉽게 부스러지고 마른 흙덩이를 물에 넣으면 풀어지거나 깨진다. 단단한 심층을 가진 흙은 경도가 매우 높고 물 빠짐이 나빠 식물의 뿌리가 이 층에 이르게 되면 뚫고 아래로 뻗지 못하여 잘 자라던 나무가 시름시름 생기를 잃어 생육이 지지부진 하게 된다.
반층은 토층의 퇴적과 건조와 습윤 상태가 반복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정체수의 영향으로 철과 망간의 환원과 산화가 번갈아 되풀이 되면서 암갈색과 적갈색의 반문으로 집적된다. 토괴의 수직면에 점토로 피복된 다각형의 회백색무늬가 야외에서 이 층을 형태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특성이다. 현장 단면기술서가 실험실에서 이 층을 확인하는 방법이 없는 현재로서는 주요한 단서가 된다.
반층을 갖고 있는 토양통은 부곡(富谷), 연곡(延谷), 장원(莊元), 포곡(浦谷) 등 4개통이다. 부곡통은 충적붕적층을 모재로 약한 경사지, 선상지와 단구에 분포한 배수가 약간 양호한 식양질로 반층은 50cm 깊이 하부에서 나타난다. 연곡통은 화강암이나 화강편마암의 붕적층을 모재로 저구릉, 곡간이나 선상지에 분포한 배수가 약간 양호한 미사식양질로 반층의 깊이는 30~50cm 깊이 밑에 출현한다. 장원통은 화강암, 안산암질반암과 혈암의 붕적층을 모재로 매우 약한 경사내지 경사의 산록지와 선상지에 분포한 배수가 약간 양호한 식양질이며 반층의 두께는 25~100cm이다. 포곡통은 화강암과 화강편마암의 충적붕적층을 모재로 저구릉이나 구릉 요지에 분포한 배수가 약간 양호한 식질로 반층은 40~100cm깊이에서 나타난다.
반층은 표토와 감식차표층인 알빅(albic), 알지릭(argillic), 캄빅(cambic)과 스포딕(spodic)층 아래에 나타나는 층이고 흙단면부호로는 Bx로 표시하며 첨자부호 x는 이 단면에 반층이 있음을 나타낸다. 반층이 있는 흙은 전국에 걸쳐 12만ha에 이르고 장원통이 이중 66%를 점유하고 있다. 토지이용은 임지가 대부분이며 연곡통은 26%를 차지하고 기타 반층토와 같이 전작지로 이용되고 있다.
반층이 있는 토양은 특히 심근성작물 재배에는 부적지로 과수원을 조성하기 앞서 토층개량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반 밭작물을 재배할 경우라도 이 층을 파쇄하여 물리성을 양호하게 하여 배수를 개선하여야 한다.
2007년 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