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보기 기부금내역
유기농업기술

페이지 정보

흙살림의 새로운 연구재료 "슘"
흙살림 조회수 729회 14-03-22 02:07

본문

 
흙에 숨을 불어넣어 만든 ‘슘’
유기농업의 새로운 연구재료로 주목
이번 달은 도공을 만나고 왔다. 흙이 가마에서 높은 온도로 구워져 나오면 또 다른 흙이 된다. 경남 양산에 유길삼 도공을 만나 도자기가 된 흙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
'슘'을 퇴비로 넣은 화분. 잎이 반짝인다.
 
흙의 철학
흙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님은 흙으로 사람을 빚었다고 했다. 흙에는 모든 물질의 구성원소가 있다. 그래서 흙은 자연을 낳고 기른다. 뿐만아니라 모두 흙으로 돌아간다. 도공은 흙으로 그릇을 빚는 사람이다. 빚어낸 흙을 높은 온도에서 구워 만든 도자기를 유길삼 도공은 우주라고 말한다. 1500℃까지의 높은 온도를 다루어 흙으로 작은 우주를 만드는 것이 그의 일이라고 한다. 흙이 1000℃가 넘는 가마를 지나오면 다른 흙으로의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도공과 흙의 인연
유길삼 도공이 가마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대에 절에서 차를 마시는 문화를 접하면서라고 한다. 차를 마시다 보니 도자기가 보였고, 그 뒤로 가마를 찾아다니며 흙을 빚었다고 한다.
그렇게 20년 가마앞에서 불을 지피며, 나름의 세계를 만들어왔다. 10년간은 계속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리도 실패를 하고보니 가마앞에 앉은 자신에게서 옛날옛적 도공의 생각을 보게되고, 고려청자의 세계를 표현해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길삼 도공은 무식하리만큼 무조건 실험을 반복하는데, 그렇게하면 바보도 도가 터지는 일이라고 한다. 그는 예술로서의 도자기 세계뿐아니라 여러면으로 상상하고, 응용한다.
유길삼 도공
 
구운 흙이 비료가 되다
어느 날 대풍란을 자신의 도자기에 물을 채워 담그고 키웠는데 3년을 키웠다. 대풍란은 바람이 통하는 공중에 두어야 잘 크는 식물이다. 이것을 보고는 자신의 도자기가 비료가 될 수 있겠다는 상상을 했다. 그뒤 도자기를 굽고 나오는 흙을 텃밭에 뿌렸더니, 일단 농산물의 맛이 달랐다.
그의 도자기를 보러 왔다가 텃밭배추를 본 사람은 매년 그의 배추를 찾는다고 한다. 그는 2천평의 밭에 가마에서 나온 흙을 뿌려 고추, 배추 등을 키워왔다. 그는 퇴비가 되는 흙을 여러 곳에 나눠주고, 결과를 관찰해왔는데 흙살림은 그의 흙을 받아 토마토에 적용하여 그의 말을 확인해봤다. 실험결과 당도와 생육에 좋은 결과를 보였다.
'슘'을 나노입자로 넣어 만든 생활재와 흙 가마
 
‘슘’의 정체
유길삼 도공이 가마에서 만들어 낸 흙의 이름은 ‘슘’이다. 몸의 뼈대가 되는 칼슘의 끝 글자이며, 고려청자를 만들때나는 불의 소리라고 한다. 슘은 고려청자의 주요성분인 고령토로 만들어지며, 흙을 발효하고, 1000℃이상의 높은 온도를 다룰 줄 아는 도공의 손길은 중요하다. 그의 상상대로 슘은 생활 여러 곳에서 응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아주 작은 입자인 나노 형태로 만들어 여러 물질에 적용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흙살림과 슘이 만나
그의 전시장엔 ‘슘’을 퇴비로 한 화분이 있다. 잎은 연하고, 넓적하며, 기름칠을 한 듯 반짝거린다. 모든 생명을 낳고 기르는 흙이 어떠냐에 따라 작물의 상태가 결정됨을 보여주고 있다. 흙의 발효와 고려청자의 불의 기술로 만들어진 ‘슘’이 흙살림의 과학적인 농업연구를 통해, 그것의 효과와 특성이 더욱 분명해지면 활용방법은 더욱 폭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 및 정리:함선녀(흙살림 사무국)>
 
 
<이 자료는 비상업적인 용도를 위해 인용, 복제할수 있습니다. 다만, 출처(출처:흙살림 http://www.heuk.or.kr)를 반드시 밝혀 주시기 바라며 개작은 허용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