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본문
<해외농업탐방>
몽골에 흙살림 유기농업을 알리다.

사막과 초원의 나라 몽골에 흙살림의 유기농업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이태근 회장을 포함한 흙살림 임직원과 전문 친환경농업인으로 구성 된 13명의 연수단이 지난 5월 16일부터 5월 20일까지 4박5일의 일정으로 몽골 셀렝게 지역을 방문하였다. 이번 연수는 지역의 농민 들에게 한국의 유기농업 기술을 교육하고자 몽골의 대표적인 농업기업 ‘알탄 타리야’ 쳉군 대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몽골어로 황금 곡식이라는 뜻의 ‘알탄 타리야’는 몽골의 대표적인 농업 기업으로 1959년 설립되어 제분, 제면, 사료, 낙농, 농장운영, 건설 등 총 6개 분야의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몽골 정부가 발표한 100대 우수기업에 농업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으며 매출액 기준 몽골의 7대 기업 안에 들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몽골에서는 고급 밀가루와 사료를 생산하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제분과 사료 생산 외에도 2009년부터 몽골의 셀렝게 아이막(한국의 행정구역 ‘도’에 해당함)의 중부렝 지역에 1,000헥타르 규모의 직영 농장 및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흙살림은 이 직영 농장에서 농장 관계자 및 지역의 농민들을 초청하여 유기농업 기술지도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총 이틀에 걸쳐 진행 된 이번 교육에는 약 60여 명의 현지 농업인들이 참가하여 뜨거운 학구열을 보여주었다. 첫 날 이태근 회장의 ‘유기농업의 이해’ 강의를 시작으로 ‘유용 미생물의 이해와 토양관리’, ‘노지와 시설의 시설재배 관리’, 둘째 날 ‘시설 재배 및 관리 실습’, ‘유기농자재 만들기 실습’, ‘유기인삼의 재배방법’, 질의 응답 순으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특히 시설채소재배의 달인인 김봉기 현장농민연구원의 딸기 재배 현장 실습 강의는 몽골 농업인들에게 폭발적인 관심과 호응을 일으켰다. 갓난아이를 업은 젊은 엄마부터 목발을 짚고 온 사람까지 강의실이 비좁을 정도로 가득 찬 수강생들의 열기에 흙살림의 연수단도 직접 삽을 들고 고랑을 만들어 줄 정도로 열의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이들은 ‘무지개의 나라’에서 온 손님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이토록 열광적이었을까. 그 이유는 몽골의 농업 현실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몽골의 농경지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지만 방목지를 제외한 실제 경작 면적은 약 350만 헥타르로 그리 크지 않다. 그 중에 대부분이 밀을 비롯한 곡물과 감자, 사료작물이며 이 작물들의 자급률이 90%를 웃도는 반면 채소의 경우 자급률이 60%정도이다. 넓은 토지에 비해 채소 생산량이 크지 않은 이유는 겨울이 길고 혹독하여 작물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설 재배 역시 가온 및 설비에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상황은 마찬가지 이다. 게다가 집약적 시설 채소 재배의 역사가 길지 않은 탓에 농사의 기술이랄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 채소 재배는 작은 면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경작 방식이기 때문에 몽골 농민들의 관심과 의욕이 매우 크다.


현지 농민들이 주로 재배하는 채소류는 엽채류, 토마토, 오이, 수박 등이다. 최근 도심지역의 소비자들에게 딸기가 인기를 끌면서 딸기 재배가 각광받고 있지만 재배 기술이 없어 생산력이 좋지 않고 품질도 떨어진다. 김봉기 현장농민연구원의 딸기 재배 강의가 대성황이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는 보편적인 기술이지만 이들에게는 가문의 비법을 전수받은 것과도 같은 기분이었으리라.
현지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이번 연수를 시작으로 흙살림과 몽골 ‘알탄 타리야’는 향후 기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농자재와 농산물의 교류 등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협력 관계를 다지기로 약속하였다. 몽골의 사나운 모래바람도 솟아오르는 새싹을 뿌리 뽑을 수 없듯이 몽골 유기농업의 발전을 위한 양측의 노력도 꺾이지 않고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