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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연구소는 올 여름 해외 인턴십 제도를 운영했다. 필리핀의 린돈이라는 젊은이가 3개월간 흙살림토종연구소 농장에서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인턴십을 마친 린돈의 감상 후기이다. 편집자 주

제가 흙살림을 알게 된 것은 작년 9월, 한국에서 진행된 NGO 활동 워크숍에서였습니다. 한국 방문기간 동안 우리는 충북 NGO연대에 소속된 여러 단체들을 방문했는데 그 중 한 곳이 흙살림이었습니다. 흙살림 방문 중 개인적으로 이태근 대표님의 흙살림 조직과 연혁, 프로그램(활동)에 대한 소개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흙살림의 시설들을 - 미생물 비료 생산 시설, 유기농 과일과 채소 가공 시설, 흙살림 연구소 등과 같은 - 직접 보면서 매우 인상깊었고 흥미로웠습니다.
NGO 활동 워크숍을 마치고 저희는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필리핀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 뒤, 충북NGO연대로부터 NGO 활동 워크숍에 대한 평가 서식을 메일로 받았습니다. 그는 또한 저희가 인상깊게 봤던 장소가 어디였는지, 한국 방문 중 있었던 일들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한국 방문 중 경험했던 것들과 흙살림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 해주면서 만약 가능하다면 흙살림에서 공부해보고 시다고 답변을 보냈습니다. 일주일 후 제 메일에 대한 회신을 보내왔습니다. 그는 흙살림에서의 인턴십을 지원하는 신청서를 작성해보라고 의견을 주셨고, 저는 신청서를 작성해서 전달했습니다. 약 한달 후 저는 흙살림에서의 인턴십이 수락되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해받았습니다.
인턴십 2주 전, MERS가 한국 내에서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한국은 매일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에 올라왔습니다. 저는 한국에 위협이 되고 있는 MERS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두려웠습니다. 매일 감염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었지만 저는 한국에 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인턴십을 미룰까도 생각했지만 또한 해외에서의 인턴십은 안생에 한 번 뿐이며 인턴십이 확정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TV 뉴스에서 한국에 MERS가 널리 퍼져 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인턴십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인턴십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 지역에 머무르면서 지역 사람들의 문화를 많이 경험하며, 좋은 사람들과 만나 생각을 나누고,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인턴십에서 제 목표는 지속 가능한 농업 관련 지식과 기술을 좀 더 연마하고 사회적 기업에 대해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흙살림은 이러한 목표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 흙살림은 저로 하여금 지속 가능한 농업 분야의 이론 뿐 만 아니라 제게 더 중요한 실습을 통해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중요했던 실습 중 몇 가지를 들자면 토마토, 상추, 양배추, 비트, 고추, 참깨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의 시설하우스 재배에 대한 실습과 벼, 콩, 조, 수수 등 토종 종자의 노지 재배 실습, 유기종자로서 토종 종자의 유전 자원 보호(씨드 뱅크), 미생물 퇴비 제조 실습, 육기 퇴비와 살충제의 활용 그리고 유기 모종 관리 등입니다. 이 모든 실습들이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저는 이렇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흙살림을 떠나면서 저는 제 인턴십을 현실화 시켜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인턴십을 수락해주신 이태근 대표님, 인턴십의 모든 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흙살림 연구소의 모든 분들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매우 값진 경험을 주신 흙살림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