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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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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 나눈 흙
흙살림 조회수 966회 14-12-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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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 나눈 흙
가을이 깊어가면서 한 여름 무성하게 자라던 일년생 초본식물은 기온이 떨어지는 늦가을에 들어서면서 세력이 급격하게 쇠락하여 생을 마감하게 되고 수목은 갖가지 색의 단풍 옷을 입고 나이테 하나를 추가하는 잔치를 끝으로 한해를 마감한다. 겨울기간 50cm내외의 흙속(根圈)은 얼게(凍土)되므로 생물도 겉흙의 터전을 버리고 보다 지온이 높은 심토로 생활근거지를 옮기게 된다. 기후는 흙이 생성되는 필수인자이고 이속에 사는 생물도 온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포되어 양극지방의 한대(寒帶)와 적도의 열대 및 그 중간 온대의 생태계가 독특하게 번성한다. 토양생성에 가장 큰 작용을 하는 기후인자는 강수와 온도이다.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변이가 매우커서 한 방울의 빗물도 떨어지지 않는 사막에서부터 10,000mm이상이 쏟아지는 열대우림이 있고 이를 토대로 연평균 강수량이 250mm이하를 건조(arid), 250~500mm의 반건조(semi-arid), 500~750mm의 반습성(semi-humid), 750~1,500mm의 건습(wet&dry), 1,500-2,000mm의 아습윤(sub-humid)과 2,000mm이상을 습윤(humid)기후대로 구분하기도 한다. 건조기후에서는 강수일수가 30일이하이고 강우보다 증발량이 많아 식물이 자라기가 어려워 고작 선인장이 식생의 전부이다. 사막기후를 비롯한 건조지역에서는 물리적인 풍화작용이 심하고 풍화산물은 쉽게 용탈될 수 없어 표층에 집적하여 철, 석회의 감식층(鑑識層)을 형성한다. 이렇게 하여 위도와 상관없이 지구도처에 광범위하게 분포한 모래(沙漠土)나 염이 표층에 쌓인 건조한 흙(aridisols)이 발달한다. 사계가 분명한 온대지방(韓國)에서는 건습기간이 뚜렷하고 1,200mm내외의 강우가 여름철에 집중하여 암석광물의 분해와 용탈로 ABC층이 있는 흙이 생성된다. 풍화와 집적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젊은 흙(entisols, enceptisols)이 넓은 평야를 점하고 경사지에는 보다 나이가든(壯年) 흙(alfisols, ultisols)이 분포한다. 동결층이 발달한 한대지방에는 빙하로 덮인 영구동토를 제외하고는 한 여름에는 초목이 살아가고 온난화의 영향으로 나무도 자라는 곳도 나타나게 되었다. 툰드라(tundra, 凍土帶)의 흙(gelisols)은 여름철 어름덩이가 녹으면 생물이 활동하고 겨울에는 흙속에 물이 얼어 표층으로 얼음덩이를 밀어 올리고 틈새를 만들기도 한다. 강수량이 많고 기온이 높은 열대지방은 적색토(red earths, ground-water laterite, latosols, kraznozems, kaolisols, zheltozems, sols ferrallitiques, ferralsols)가 발달하여 시대와 연구자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러 왔고 이제는 세계적으로 분류방법(soil taxonomy)이 정비되었다. 이 흙(oxisols)은 분해와 용탈이 심해 표층에서 규산이 용탈되고 철과 알루미늄만 남아 흙색이 적색이고 단단한 판상구조의 비옥도가 매우 낮은 문제의 흙이 된다. 지온은 생물의 생존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고 50cm깊이 흙에서 온도를 흙의 온도상(soil temperature regimes)으로 규정하여 흙을 분류하는데 이용한다. 열대상(hyperthermic)은 연평균지온이 22도 이상이고 온대상(mesic)은 8~15도 사이에 있고 한대상(cryic)은 0~8도 사이에 분포하여 동토에서 여름철 풀을 자라게 한다. 기후는 자연생태계를 조정하여 연면하게 유지하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