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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의 길을 묻다-유기농업기술의 과학화 "토마토"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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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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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 20년 기념 기획간담회 “흙살림의 길을 묻다”-②
「흙살림 유기 농업 기술의 과학화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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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은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로 흙과 농업과 환경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온 흙살림의 20년을 돌아보고 내다보는 기획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7월 23일 오창센터에서 열린 간담회는 흙살림 토마토 생산기술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하였다. - 편집자 주 |

유기농업 기술을 다시금 점검할 때
이태근: 많은 친환경 재배 농가가 관행적 방식에 익숙해져있는 상태에서, 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기술적 불안요소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흙살림이 유기농업의 과학화로 시작한지 20년이 다 되었고, 유기농업이 생산력을 높인다는 신념으로 연구해왔다. 그러나 관행농업과의 기술의 격차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다. 관행농업을 따라잡기 위한 유기농업의 기술향상 방법을 다시금 고민해야할 때이다. 특히 이번에는 토마토 생산기술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여 농가의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보자.
현장 속 흙살림으로 다시금 거듭냐야
박동하: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유기농업에 대한 접근 방식은 사회운동 차원의 접근 방식이 주류였다. 기술적 접근보다는 종교나 철학적 접근방식이 우선시 되었다. 물론 기술과 철학은 동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접근 방식의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흙살림은 지난 20여년 동안 유기농업과 친환경농업의 과학화를 기치로 내걸고 현장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흙살림에서 주창한 유기농업의 과학화는 운동이나 철학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의 접근방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기농가들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격고 있다. 흙살림도 책임이 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흙살림은 과학적인 유기농업 기술개발을 기치로 내걸고 활동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소 느리게 진행되더라도 현장 속에서 살아 숨쉬는 흙살림으로 거듭나야 한다.
관행농업 기술을 통찰하고 응용할 수 있는 유기농업으로
조홍석: 충남 홍성에서 양액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다. 양액재배는 작물재배의 영향요소를 단순화 시켜 다수확, 고품질로 수입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이다. 유기재배, 관행재배 모두에서 해당되는 공통적인 환경요인이 있다. 환기, 이산화탄소 농도, 온도/습도 관리, 초세관리, 광합성증진, 물관리가 중요하다. 유기재배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광량을 높이기 위해 비닐을 가급적 자주 갈고, 배기팬으로 공기의 흐름을 유도하면 광합성이 좋아진다. 또, 백색멀칭이 흑색멀칠보다 광효율을 20%를 높여 당도와 수량을 높일 수 있다.
흙살림이 그 동안 다른 영역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봐야한다. 흙살림의 연구자, 개발자, 기획자가 유기농업을 정말 과학적으로 정착하고자 한다면 관행농업에 대해서도 통찰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까지의 흙살림의 활동에 박수를 보내지만 앞으로는 농가의 생산력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개발 과제를 흙살림 내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흙살림과 같은 민간단체는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 놓고 취사선택을 농민이 하도록 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유기 토마토재배는 추비 대책이 핵심
최기형: 실제로 관행농사를 하던 사람들이 유기농업으로 전환을 해도 더 잘한다. 공통된 기본적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유기농업은 단순히 옛날 농법으로 하자는 것이 아닐 것이다. 토마토는 밑거름에 의존하게 되면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없다. 추비 기술이 필요하다. 농업의 과학화는 추비가 핵심이다. 유기농자재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기술적으로는 유기농업이라도 재배요건을 100% 해결할 수 있다. 생산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실천하기 힘든 것이다. 유기농업 생산 기술은 유기농산물의 가격과도 연관되는 것이다. 유기농업이라도 토마토 한 박스 10만원 정도면 관행농업에 뒤지지 않는 품질과 생산량으로 농산물 생산할 수 있다. 유기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다보니 유기농가도 대농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농민 탓만 할 수 없다. 농가와 전문가가 토론하면 답이 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추후에 전문가와의 기술연찬회로 점차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유환영: 흙살림은 앞으로 소비자 교육에도 신경 써 주길 바란다. 아직도 유기재배, 무농약을 구분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절반도 넘는 것 같다. 추비연구도 재료를 공급할 것이냐, 완제품을 공급할 것이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해주면 좋겠다.
최영태: 액비에 흙살림 가리를 끓여서 사용하고 있는데 녹여서 액비로 농가로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 흙살림 교육도 도움이 되지만 늘 교류하면서 즉시 상담하는 쪽이 현장에서는 더욱 도움이 된다. 또, 수분측정기, 정수기 등 농가에서 관심을 갖는 기술에 대해 데이터를 잘 정리해서 사례를 검증해서 보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양관직: 많이 공부하고 실천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아직 기술적으로 배우는 입장이다. 한방영양제를 제조해서 사용하는데 효과도 있지만 재료값이 비싸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시설재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선충이 와서 고민하고 있다. 예전에 방문한 어떤 농가에서는 위생이 확인되지 않는 방문자는 하우스에 출입하지 못하게 하던데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관호: 유기농업 기술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유기농업으로도 관행재배보다 잘 짓는 농가가 있다. 농가를 잘 분석해서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행비료에서도 완효성, 지효성 비료로 기비 한 번에 한 작기의 비료관리가 가능하다.퇴비나 유기질비료가 일반퇴비에 비해 완효성이라 같은 원리로 적용이 가능하다. 동시에 추비 기술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주영직: 유기재배 토양처방을 할 때 보통 총질소를 기준으로 밑거름을 계산하는데, 그러면 밑거름의 사용이 너무 많아진다. 그래서 구아노를 추비로 사용할 것에 대해 고민해왔다. 정밀분석을 진행해 왔지만 구아노는 자체의 질소함량은 높지만 액비로는 맞지 않았다. 원료 수급, 단가가 맞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해결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위협요인을 기술향상으로 극복하자
이태근: 앞으로 유기농가의 기초 현황파악, 기술수준에 대한 사전 조사도 필요할 것이다. 흙살림도 2007년에 토마토 재배력을 정리하였는데, 좀 더 개념을 구체화해야겠다. 농촌진흥청은 1년여의 작업으로 유기농업 재배력을 만들었다. 흙살림이 노력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
대기업들이 직접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품목이 토마토이다. 소농들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한다. 환경이 변하고, 세계적인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흙살림도 항상 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대응해야한다. 서로 협력해서 같이 함께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정리 : 김정은(흙살림 사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