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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농촌을 바라면서
흙살림 조회수 347회 14-03-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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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농촌을 바라면서
농촌진흥청 작물환경과장 강위금
최근의 통계자료를 보면, 농촌으로 부는 웰빙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2007년도의 귀농가구가 2001년보다 2.7배나 많아졌으니 말이다. 게다가 도시민의 67%가 은퇴 후 농촌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야흐로 웰빙의 농촌생활을 꿈꾸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 같다.
이즈음에 우리 농촌이 웰빙 - 건강한 생활 속에서 행복하게 잘 먹으며 삶을 즐길 수 있는 - 농촌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농업현장의 시각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젊은 농업인의 적극 영입 시급
우선, 건강한 생활을 위한 젊은 농업인의 적극적인 영입이 시급하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젊은이는 마을단위의 공동체 생활에 활력소가 되면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민이 선호하는 친환경농산물 생산 등을 통한 소득창출에서 핵심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젊은이의 농촌 영입은 1980년 이후에 마을이 16%(2만개) 이상이나 사라진 우리 농촌을 도시와 함께 국가발전의 한 축으로서 웰빙 농촌으로 지켜나가는데 절실한 과제다.
친환경농산물 생산기반 확충 절실
다음으로는 좋은 음식을 잘 먹기 위해 안전성이 뒷받침되는, 그래서 화학비료와 농약이 적게 드는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기반 확충이 절실하다. 소위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친환경농산물에서 식품의 안전성을 찾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 노는 땅에 녹비작물을 대대적으로 길러 넣어 비옥한 농토를 만드는 일이 필요한 셈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식물비료로 값비싼 화학비료를 상당량 대체하면서 작물을 튼튼하게 키우고, 방치된 농경지에서의 잡초발생을 억제시켜 제초제 사용을 줄이며, 질소비료의 과다시용농법에서 국제탄소시장가격으로 1,000억원에 달하는 온실가스 240만 이산화탄스 톤(ton)의 발생을 줄이는 부가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이야말로 웰빙 농촌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푸른 농촌 희망 찾기 운동 전개
그리고 눈과 마음으로 즐기는 농촌생활을 위해 도시 못지않은 청결한 농촌 환경관리를 제안하고 싶다. 앞에서 언급한 좋은 농산물을 입으로 즐기고 새소리나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귀로 즐기면서, 깨끗함과 순수함을 눈과 마음으로 즐길 수만 있다면 농촌공간은 그야말로 웰빙의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농촌에서는 비닐을 이용한 농사법이 성행하면서 해마다 35만톤에 달하는 폐비닐과 빈 농약병들이 가정의 화학제품 쓰레기와 함께 곳곳에 버려지고 있다. 이러고서는 귀농자가 멱 감고 가재 잡던 맑은 개울의 옛 정취를 즐기기란 산에서 물고기 잡는 격이다. 우리 농촌이 귀농인을 붙들면서 진정한 웰빙안식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농촌진흥청의 깨끗한 농촌만들기 운동인 ‘푸른 농촌 희망 찾기’ 운동에 앞장이라도 서야 하겠다.
농촌 마을의 사계절 녹지화
마지막으로 웰빙 명소인 배산임수의 농촌마을이 제값을 다하도록 마을 앞뒤 밭의 사계절 녹지화를 제안한다. 우리나라 밭은 70% 이상이 4도 이상의 경사지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200년 이상 걸려서 만들어진 10여cm 두께의 아까운 흙이 홍수만 지면 ha당 50?80 여톤씩 씻겨 나가는 상황이다. 이러한 토양유실은 단순히 개울이 흙탕물로 혼탁해지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토양에 함유된 식물영양분의 유실과 친환경농산물 생산기반의 위축, 하천수 및 호소수의 수질악화와 부영양화 등에 의한 생태계 피해는 물론이고 귀중한 국토의 유실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녹지화는 토양유실을 친환경적으로 줄여 줄 뿐만 아니라, 겨울철 탄소동화로 공기를 정화시키고 여름철에는 거름을 제공하여 화학비료의 절감효과까지 볼 수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농촌의 사계절 녹지화는 웰빙 농촌의 자연환경을 입체적으로 꾸리는데 더없이 중요한 일인 것이다.
이제 우리의 농촌이 시대적 상황에 맞게 4천9백만 국민의 아늑한 웰빙 농촌마을로 새롭게 태어나 한국의 또 다른 녹색 브랜드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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