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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환경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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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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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환경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환경농업정책 15년의 자성적 성찰
-환경농업정책 15년의 자성적 성찰
2011년 IFOAM 세계유기농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환경농업도 이제는 그동안의 낮은 저농약, 무농약 단계를 정리하고 높은 단계의 유기농업으로 업그레이드 할 때가 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1994년 이후 지난 15년간 추진되어온 환경농업육성정책에 대해서도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는 비판적 자성론이 일고 있다.
유기농업의 사회적 의미
원래'유기’라는 용어는 1942년 J. I. Rodale이 ‘유기적 정원가꾸기 (Organic Gardening)’라는 잡지를 발행하면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 사용된 유기의 의미는 현대적 무기합성재인 비료대신 유기질 물질 (동물 배설물이나 부식물, 퇴비 등)을 사용함으로서 흙의 비옥도와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흙에 대한 관심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유기는 흙의 관리라는 좁은 범위를 넘어 종합적인 생태적 순환농법으로, 그리고 소비자들의 삶의 양식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이제 유기는 안전한 먹을거리와 깨끗한 환경, 야생의 동식물에 대한 배려와 동물복지에 대한 인간의 관심,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 등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포괄하며 산업적 문명관을 생태적 문명관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전환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이러한 세계적 동향을 반영 IFOAM도 2005년 총회에서 유기농업의 4원칙을 건강(health), 생태(ecology), 공정(fairness), 돌봄(care)의 원칙으로 새로 확정하고 세계 유기농업인의 윤리적 행동준칙으로 제시했다.
유기농업의 미래
유기농업이 화학자재를 유기농자재로 대체하는 농업으로 농업인들을 오도하고 결국은 해외유기농자재를 무차별적으로 사서 쓰게 하는 사이비 유기농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현실은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변명 같지만 우리 환경농업이 시간이 가면서 저농약 단계에서 유기단계로 자연스럽게 발전해 갈 것으로 기대했던 당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것이었는가를 새삼 통감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기농식품의 무역자유화로 국내외 대기업의 유기농식품 시장 진출이 늘고 유기농산물 원자재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 환경농업인들이 저농약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한 우리 환경농업은 솔직히 미래가 없다. 왜 유기농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자각 없는 상업적 유기농은 우리 유기농의 해외종속만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유기농 종자 하나 제대로 생산 못하는 현실에서 과연 유기농채소를 말할 수 있는가? 수입된 유기농 주스가 슈퍼마켓에서 넘쳐나고 있는데도 해보려는 연구도 노력도 없이 유기과수는 안된다고만 떠들고 있는 한 과수의 유기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아시아 몬순의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을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반복하며 저농약농업의 합리화에 급급 하는 한 무슨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언제까지 유기농자재의 오남용으로 인한 토양환경오염에 눈을 감아야 하는가? 유기농사료하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유기축산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로컬푸두니 슬로우푸드, 지역사회농업이니 하는 대안농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유기농업과 체계적으로 연계시키는 정책적 노력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돈(보조금) 주면하고 돈 떨어지면 않겠다는 환경농업이고 유기농업이라면 차라리 그만두는 것이 유기농업의 발전을 돕는 일이 아닐 가? 언제까지 우리 유기농업의 미래를 해외 유기농식품 수입에 열을 올리는 대기업과 유기농자재수입업자와 돈 때문에 달려든 친환경농업인과 비과학적이라며 냉소하는 농학자에게 맡겨 놓아야 하는가? 친환경이란 이름 뒤에 숨어 저농약을 고집하거나, 유기농자재만 쓰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유기농업이 화학자재를 유기농자재로 대체하는 농업으로 농업인들을 오도하고 결국은 해외유기농자재를 무차별적으로 사서 쓰게 하는 사이비 유기농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현실은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변명 같지만 우리 환경농업이 시간이 가면서 저농약 단계에서 유기단계로 자연스럽게 발전해 갈 것으로 기대했던 당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것이었는가를 새삼 통감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기농식품의 무역자유화로 국내외 대기업의 유기농식품 시장 진출이 늘고 유기농산물 원자재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 환경농업인들이 저농약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한 우리 환경농업은 솔직히 미래가 없다. 왜 유기농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자각 없는 상업적 유기농은 우리 유기농의 해외종속만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유기농 종자 하나 제대로 생산 못하는 현실에서 과연 유기농채소를 말할 수 있는가? 수입된 유기농 주스가 슈퍼마켓에서 넘쳐나고 있는데도 해보려는 연구도 노력도 없이 유기과수는 안된다고만 떠들고 있는 한 과수의 유기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아시아 몬순의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을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반복하며 저농약농업의 합리화에 급급 하는 한 무슨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언제까지 유기농자재의 오남용으로 인한 토양환경오염에 눈을 감아야 하는가? 유기농사료하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유기축산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로컬푸두니 슬로우푸드, 지역사회농업이니 하는 대안농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유기농업과 체계적으로 연계시키는 정책적 노력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돈(보조금) 주면하고 돈 떨어지면 않겠다는 환경농업이고 유기농업이라면 차라리 그만두는 것이 유기농업의 발전을 돕는 일이 아닐 가? 언제까지 우리 유기농업의 미래를 해외 유기농식품 수입에 열을 올리는 대기업과 유기농자재수입업자와 돈 때문에 달려든 친환경농업인과 비과학적이라며 냉소하는 농학자에게 맡겨 놓아야 하는가? 친환경이란 이름 뒤에 숨어 저농약을 고집하거나, 유기농자재만 쓰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유기농업, 환경농업의 패러다임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 ‘환경’이니 ‘친환경’이니 하는 애매모호한 간판을 앞세우기 보다는 당당히 유기농업을 앞세우고 생태적이고 순환적인 건강한 지역사회농업을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 환경농업의 패러다임도 유기농업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2011년 IFOAM 세계대회를 앞두고 우리환경농업을 사이비 유기농업을 청산하고 진정한 생태적 순환적 유기농업으로 거듭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세계유기농대회를 국내로 유치한 보람이 있지 않겠는가? 세계유기농대회가 또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로 끝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글:최양부 (환경농업단체연합회 고문, 전 대통령 농림해양수석비서관)>
<글:최양부 (환경농업단체연합회 고문, 전 대통령 농림해양수석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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