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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 기후 위기 시대를 헤쳐나갈 '재생'의 청사진을 제시하다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FiBL)와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 Organics International)이 공동 발간한 《The World of Organic Agriculture 2025》 보고서는 글로벌 농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조명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유기농업은 면적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며, 이전 통계 대비 약 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우루과이, 중국, 스페인 등 여러 국가에서 유기농 면적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전 세계 농지의 2.1%가 유기농으로 경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적 성장의 이면에는 유기농업의 질적, 기술적 변화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글로벌 유기농업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재생 유기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의 확산입니다. 재생 유기농업은 단순하게 화학 물질을 배제하는 것을 넘어, 토양을 적극적으로 복원하고 생태계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탄소 포집량을 늘리고,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이며, 궁극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피복 작물, 순환 방목, 보존 경운 등의 기술을 적용하여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유기농업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와 인공지능(AI) 기반 자문 서비스가 유기농 환경에 접목되면서 '정밀 유기농업'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농가가 작물 상태와 토양 건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자원 낭비를 줄이고, 유기농 인증 기준을 보다 정확하게 준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시장 측면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유기농 시장은 ‘회복(Recovery)’ 단계에 들어섰으며,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식당, 단체 급식 등 가정 밖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유기농 제품의 수요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유기농 인증과 더불어 탄소 발자국, 용수 사용량 등을 함께 평가하는 새로운 복합 인증(Hybrid Certification) 시스템의 등장은 유기농업이 환경적 책임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FiBL-IFOAM의 2025년 보고서는 유기농업이 단순히 틈새시장을 넘어, 전 지구적인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식량 안보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