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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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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태국 카라신 지역 유기농업 사례2
흙살림 조회수 920회 15-10-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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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두 번째에 걸친 동북태국의 유기농업 사례이다. 최근에는 젊은 농가들이 중심이 되어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 카라신의 젊은 농민 그룹
카라신(Kalasin) 지역의 롱캄(Rongkham)군에 있는 ‘지혜를 배우고 모으는 그룹’(Feun Phum Thai Local Enterprise: 최근에 태국에서는 젊은 농가들을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라는 단어가 즐겨 사용되고 있다)은 135명의 농가가 참가하고 있다. 총 면적 300라이(6라이=1헥타르)에서 유기재배를 하고 있다. 지방 정부의 권유로 쌀과 바나나, 망고 등 일부 농산물은 유기인증을 받고 있다. 이 그룹은 2005년에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농산물우수관리제도)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태국에서도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러한 국제적인 흐름 중 하나인 GAP 인증을 통해 품질을 보장받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생산된 농산물은 지금까지는 큰 회사에 출하해 왔는데 최근에는 자신들이 만든 정미소에서 탈곡, 직접 독자적인 브랜드로 포장해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지역공동체 안에서 자립가능한 경제가 세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향점은 그룹 리더가 어떤 마인드이냐에 크게 좌우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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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수파차이씨.

리더인 수파차이씨는 젊은 시절, 대도시에서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고 건강까지 잃게 되면서 고향인 카라신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어렵게 회복한 건강을 지켜가면서 자립가능한 생활을 꿈꾸게 하였다. 그룹 멤버들 가운데는 이러한 뜻에 동조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수파차이씨는 2001년부터 아버지가 해 오던 농사를 맡아 오다가 안전기준을 지키는 GAP를 거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주로 쌀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외에 바나나와 망고, 라이치 등 많은 종류의 과일들과 허브도 생산하고 있다. 돼지 두 마리와 닭도 기르고 있는데 거기서 나온 분뇨를 이용해서 그룹에서 사용하는 유기비료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정부의 요청으로 복합농업을 기반으로 하여 자립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농가들을 지원하는 모델농장에서 유기농업에 대한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모델농장에서는 기본적으로 5라이(복합농업의 적정 규모)에서 농가들이 짓고 싶은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 재배가 이루어지게 된다.
쌀 수확량은 1라이 당 약 500~1,260킬로그램으로 관행 재배 쌀에 비해 약 두 배가량 비싼 50바트(킬로그램 당)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와 보다 밀접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 농가 멤버들 간에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교류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소비자 가운데는 직접 농장까지 방문해서 쌀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꽤 된다고 한다. 장래에는 지금 심어놓은 고무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가지고 농가 모두가 자신의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큰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농가 펀드도 준비하고 있다.

■ 자스민 라이스 생산 지원 그룹
또 다른 그룹인 카라신의 무앙(Muang)군에 있는 ‘자스민 라이스 생산 지원 그룹’은 2007년부터 GAP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했다. 약 80명의 농가가 100라이의 면적에서 자스민 라이스를 중심으로 하는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쌀은 유기인증을 받고 있으며 생산된 농산물은 그린마켓(직거래장터)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기농업으로 재배된 쌀은 관행 재배 쌀보다 킬로그램 당 20바트 비싼 80바트에 팔리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덕에 100퍼센트 정미된 쌀 뿐만 아니라 80퍼센트 정미된 발아 현미도 많이 팔린다. 일년에 두 번 쌀을 생산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1라이 당 800킬로그램을 수확하고 있다. 2005년에 지은 그룹의 정미소에서 농가들과 공동으로 출하작업을 하고 있으며 정미소 자체의 포장을 통해 독자적인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 GAP에서 유기농업으로
태국에서는 2003년부터 GAP를 추진해 왔는데 안전한 농산물로서 인정받는 수단이 되고 있다. GAP를 받고 있는 농가는 서류기입이나 검사 등의 절차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유기농업 인증에 필요한 서류작성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할 수 있어서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을 통해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유기농업으로 전환하기가 쉬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앞으로 GAP를 통해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젊은 농가 그룹의 참여가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앞 호에서 소개한 AAN이산 그룹과 같이 GAP의 경험이 없는 농가 그룹의 경우나, 이미 판매처가 확보된 농가에게 있어서는 유기인증은 부담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실제로 ‘지혜를 배우고 모으는 그룹’에서도 모든 농산물에 대해 인증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기농업에 대한 지방 정부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방 정부가 유기 인증을 권장하고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판매처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