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보기 기부금내역
농업동향

페이지 정보

베트남 후에시 호아차우 농장
흙살림 조회수 862회 15-08-17 14:49

본문

이번 호에서는 베트남 후에(Hue)에서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농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후에시 호아차우(HOA CHAU)농장

후에시는 베트남 중앙부에 위치한 도시로 호아차우(HOA CHAU)농장은 후에시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호아차우 농장에는 모두 5세대 17명이 그룹 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 외에 노동자로 50여명이 일하고 있다. 방문한 농장은 면적 약 7헥타르의 규모에 12명이 함께 유기재배를 하고 있는 곳이었다.

호아차우 농장의 리더인 딘(51세)씨는 2002년부터 쌀을 생산해오다 2003년부터 관행재배로 채소를 지어왔다. 유기농업으로 전환하게 된 이유는 생산자의 건강은 물론 소비자의 건강도 지켜야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무렵 베트남 정부와 후에농업대학의 지원으로 유기농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베트남 정부는 식물방역부의 주도 아래 병해충 예방을 위한 기술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유기인증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합성농약 대신에 바이오 콘트롤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재배하고 있는 유기농 작물로는 다섯 종류의 허브와 일곱 종류의 엽채류, 세 종류의 향신료 등이 있다. 더운 지역이기 때문에 아침 3시부터 10시까지 작업하고 있다. 저녁에는 다음날 출하하는 채소 포장 작업을 하게 된다.

가까운 곳에 후에시라고 하는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서 판매에는 어려움이 없다. 주요 판매처로는 대형 수퍼와 호텔, 레스토랑, 지역 유치원 등이 있는데 매일 아침 6시 반에 납품하고 있으며 남은 농산물은 직접 방문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도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먹는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 등을 스스로 확인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그러한 움직임이 소비자들을 직접 농장까지 찾게 한다. 매일 적어도 다섯 명의 소비자들이 꾸준히 농장을 방문하고 있으며 그렇게 해서도 남게 된 농산물은 가까운 곳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기농산물 가격은 관행 채소보다 약 15% 비싸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밭에서 남은 채소들을 태워서 유기질 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주로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비료를 쓰고 있다. 유기농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힘든 일은 물 관리라고 하는데, 파이프로 약 7미터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시스템을 도입해서 물 관리가 쉬워졌다고 한다.

■ 후에시 타트씨 농장

그러나 유기농업은 역시 간단한 일이 아니다. 호아차우 농장에서 다시 약 30분간 떨어진 곳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타트(54세)씨는 약 150평의 작은 면적의 밭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2008년부터 관행재배로 채소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2013년 1월부터 유기농업으로 전환했다. 가까운 곳에 다낭(Da Nang)시라는 큰 시가지가 있어서 일반 채소보다도 조금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베트남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페니와트’라는 엽채류를 생산하고 있는데 2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 첫 해에는 약 300킬로그램을 수확했으나 다음 해에는 조금 줄어 200~250킬로그램 정도에 그쳤다. 그 원인으로는 병충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월에 방문했을 때는 페니와트 뿌리에 병이 발생하여 곤란해하고 있었다. 단작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데다가 밀집된 상태여서 병이 한번에 크게 번져간 듯 했다.

조금 비싸도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의 증가는 가까운 곳에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입지적으로 유리한 조건과 더불어 이러한 유기농업으로의 농가 참여를 유도해내고 있다. 하지만 적정한 유기농업의 면적을 포함하여 재배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노력들이 더욱 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