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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본유기농업연구회에서 추진 중인 ‘퇴비만들기 운동’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운동은 퇴비만들기용 나무상자를 활용해서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에 낙엽과 잡초를 섞어 퇴비화함으로써 온난화방지 캠페인을 시민들 스스로 해가나기 위함이다. 퇴비만들기에 소비자와 농가, 시민농원, 학교농원 등이 적극적으로 함께 함으로써 먹거리 생산의 한 부분에 일조하고자 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
■ 퇴비만들기
퇴비만들기 운동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퇴비화하기 위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뚜껑 달린 음식물 찌꺼기 상자’와 ‘퇴비용 상자’로 구분해서 둘을 사용할 것. 악취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음식물 찌꺼기의 발효를 서두르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두 개의 상자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낙엽퇴비를 만들 것. 따로 마련한 퇴비용 상자에는 낙엽 등 퇴비재료를 어느 정도 퇴비화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퇴비낙엽을 베이스로 하여 쌀겨, 왕겨, 짚, 잡초 등 악취를 빼기 어려운 재료에, 적정하게 수분을 더해서 분해 발효가 되도록 퇴비를 만든다. 2~4개월 정도가 지나면 퇴비가 된다. 호기성발효로 하기 위해서는 2~3주간 한번 정도 섞는 작업을 해줘야 한다. 잘 섞기 위해서는 아예 나무상자를 들어내버리고 퇴비재료를 삽 등으로 잘 섞은 다음 다시 나무상자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셋째, ‘뚜껑달린 음식물 찌꺼기 상자’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만들어놓은 ‘낙엽퇴비’의 가운데 쪽에 음식물 찌꺼기를 넣는다는 감각으로 투입한다. 냄새가 새지 않도록 상자 측면 쪽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음식물 찌꺼기는 상자에 평면이 되도록 쌓는다. 그리고 다시 낙엽퇴비로 덮어주는 작업으로 쌓아간다. 매일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로 상자가 가득차게 되면 상자를 조금씩 위로 들어올린다. 겨울 등 추운 시기에는 발효 분해가 늦어지기 때문에 만들기를 시작하자마자 발효 분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쌀겨를 투입해서 발열이 촉진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빠른 촉진을 위해 발열기나 화력 등을 사용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질소분(N)이 많은 생선이나 육류와 탄소분(C)이 많은 채소류의 양에 따라 만들어진 퇴비의 질소와 탄소 비율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질소분이 많아지면 발효 온도가 높아지고 비료 성분도 높아지게 되어 악취도 강하게 된다. 탄소분과 흙을 적절히 섞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 살아있는 건강한 흙 만들기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는 낙엽과 농가에서 나오는 쌀겨, 왕겨, 짚, 채소 부산물들과 함께 섞으면 양질의 퇴비로 바뀌어 좋은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퇴비만들기는 CO2의 유기물화 과정을 통해 퇴비화 되어 흙 안에 CO2를 투입하게 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도 볼 수 있다. 좋은 퇴비를 만드는 작업은 결국 좋은 흙, 살아있는 건강한 흙 만들기로 이어져 건강하게 자란 작물은 가축과 사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이것은 유기농업이 지향하는 원리와 일치하는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시민들이 함께 하는 일은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할 것이 틀림없다. 우리도 한번 해보자.
